1988년 올림픽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동네어른들이 방안의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천으로 두른뒤에 우리(아이들)를 밖으로 몰아내셨고요.

 닫히는 방문사이로 아저씨 한 분이 보자기에 비디오테입을 꺼내는 것을 본 기억이 전부입니다.

 한참뒤에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침묵을 지키며 나가시는 어른들을 보며 무슨일인가 궁금해 했었죠. 그 침묵이 낯설었는지 우리들도 금새 조용해졌습니다.

 몇년뒤, 고딩때 근현대사 시간에 광주에 관련된 얘기를 피상적으로 들은채... 서울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지금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90년대 초반에는 86~88년을 살았던 선배들이 하나둘 복학하여 인문사회과학동아리를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철학과 역사를 위주로 공부를 하곤했는데, 근현대사를 접할때 그 참상을 알았습니다.

 충격이었죠.

 그날... 많이도 울었습니다.

 정말 많이도 울었더랬죠....

 그리고 5월 중순을 넘어가면 이상하리만큼 무거운 분위기가 감도는 내 고향과 그 남쪽을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진실을 안 뒤에도 이에 관련해서는 차마 어른들께 여쭈지 못했습니다. 다들 그렇게 가슴속 깊이 깊이 묻어두고 몇 십년을 살아오셨을텐데.......

 대학을 졸업하고.....20대 후반에 고향에 갔을때 동네어른에게 지나가는 말로 여쭈어봤습니다. 그때 동네분들 모여서 본 것이 무엇이냐고....

 그제서야 5.18에 관련된 테입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낮고도 침중한 톤으로 혼잣말처럼 들려주시는 이야기.....

 90년대 초반까지 전북전남에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테입이 돌고 있었던 것이죠. 김대중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말그대로 극비리에....말이죠.

 전라도 토박이면 광주에 친척 지인없는 사람없습니다.

 용서...못할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 TV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몇번 나온 순간 용서해버렸습니다. (단, 그 모든 일의 원흉은 아직도 배척의 대상입니다.)



 전말을 처음으로 접한게 94년 5월으로 기억하는데.....

 그 진실을 알아버린 뒤로는 이 날만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리고.... 해가 떠서 날이 밝아오면... 광주의 한 곳을 찾아갔다가 옵니다.

 그 뒤에야 잠을 청할 수 있더군요.


+ 아래 링크는 마음을 단단히 추스린후 클릭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꼭 보셔야 합니다. 이것이 진실이니까요.

http://blog.daum.net/rhcska1/4110008

http://blog.paran.com/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