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안이 되셨는지 안경을 이마 위로 올려야 글씨를 읽는 어머니,
그런 어머님께서 일주일 내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십니다.
상경한다고 의사를 내비쳤을때 어머님의 문자는...
'쇠고기 데모하는 곳에 가지 마라, 아들'
이런 내용입니다.
아마도, 당신의 큰아들 블로그를 몰래 다녀가셨나봅니다.
첫번째 다녀왔을때 전화는...
'너 쇠고기반대 데모같은거에 가지 마라'
'어머니, 어머니 아들 직업이 한의사입니다. 아픈 사람 도와주는게 내 직업이예요'
알았다고 전화를 끊으시는 어머님의 목소리는 걱정 반, 자랑스러움 반인 듯 하셨습니다.
두번째 다녀왔을때 전화는....
'우리 아들, 정말 가지마라, 응?'
'구호도 안외치고 싸우지도 않아요. 그냥 의료봉사예요. 우리같은 의료인 잡아가면 정말 난리나는 거 쟤네들도 잘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설득해보지만, 막무가내로 '아무튼, 어쨌든 가지마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십니다.
두번째 갔을때가 31~1일이었으니 걱정하실만도 하지요. 백골을 대신할 '흑골'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한달에 한 번 전화할까 말까한 시집간 여동생한테 뜬금없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별일 없냐면서요. 어머님의 압력이 행사되었겠죠.
보건소에서 물품을 지원받고, 가운을 챙기면서 상경 준비를 하다가 문득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적였습니다.
어느분이 31~1일 있었던 장면을 넣어 재편집한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너는 뒤로 빠져라'가 아닌 '가분수가 되지 마라'는 교훈을 내 미래의 아이에게 주고싶을 따름입니다.
모두들 그런 마음으로 거리로 거리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라스핀도 저 역사의 한귀퉁이에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합니다.
6월 6일부터 8일까지, 구급상자를 들고 부리나케 뛰어다니며 그 시공간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늘 어머님께서 보내신 문자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서야 읽어보고 심란한 마음에 포스팅해봅니다. 오늘 짝퉁들이 나와서 시청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일이 좀 걱정되었거든요. 그래도 가야겠죠? ^^
+ 라스핀은 '성장후 분배'정책을 폈다는 점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역사관과 정치관을 존경합니다. 물론 그 '분배'에 발작을 일으킨 조중동문개이버는 저주의 대상입니다.
그런 어머님께서 일주일 내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십니다.
상경한다고 의사를 내비쳤을때 어머님의 문자는...
'쇠고기 데모하는 곳에 가지 마라, 아들'
이런 내용입니다.
아마도, 당신의 큰아들 블로그를 몰래 다녀가셨나봅니다.
첫번째 다녀왔을때 전화는...
'너 쇠고기반대 데모같은거에 가지 마라'
'어머니, 어머니 아들 직업이 한의사입니다. 아픈 사람 도와주는게 내 직업이예요'
알았다고 전화를 끊으시는 어머님의 목소리는 걱정 반, 자랑스러움 반인 듯 하셨습니다.
두번째 다녀왔을때 전화는....
'우리 아들, 정말 가지마라, 응?'
'구호도 안외치고 싸우지도 않아요. 그냥 의료봉사예요. 우리같은 의료인 잡아가면 정말 난리나는 거 쟤네들도 잘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설득해보지만, 막무가내로 '아무튼, 어쨌든 가지마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십니다.
두번째 갔을때가 31~1일이었으니 걱정하실만도 하지요. 백골을 대신할 '흑골'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한달에 한 번 전화할까 말까한 시집간 여동생한테 뜬금없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별일 없냐면서요. 어머님의 압력이 행사되었겠죠.
보건소에서 물품을 지원받고, 가운을 챙기면서 상경 준비를 하다가 문득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적였습니다.
어느분이 31~1일 있었던 장면을 넣어 재편집한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너는 뒤로 빠져라'가 아닌 '가분수가 되지 마라'는 교훈을 내 미래의 아이에게 주고싶을 따름입니다.
모두들 그런 마음으로 거리로 거리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라스핀도 저 역사의 한귀퉁이에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합니다.
6월 6일부터 8일까지, 구급상자를 들고 부리나케 뛰어다니며 그 시공간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오늘 어머님께서 보내신 문자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서야 읽어보고 심란한 마음에 포스팅해봅니다. 오늘 짝퉁들이 나와서 시청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일이 좀 걱정되었거든요. 그래도 가야겠죠? ^^
+ 라스핀은 '성장후 분배'정책을 폈다는 점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역사관과 정치관을 존경합니다. 물론 그 '분배'에 발작을 일으킨 조중동문개이버는 저주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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