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신동엽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 다른 가슴들이
가슴 태우며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앞에는 사랑이 사랑 앞에는 죽음이
아우성 죽이며 억(億)진 나날
넘어갔음을.

우리는 이길 것이다
구두 밟힌 목덜미
생풀 뜯은 어머니
어둔 날 눈 빼앗겼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백년 한양
어리석은 자 떼 아직
몰려 있음을.

우리들 입은 다문다.
이 밤 함께 겪는
가난하고 서러운
안 죽을 젊은이.

눈은 포도 위
묘향산 기슭에도
속리산 동학골
나려 쌓일지라도
열 사람 만 사람의 주먹팔은
묵묵히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고을마다 사랑방 찌갯그릇 앞
우리들 두쪽 난 조국의 운명을 입술 깨물며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양산에서 출발한 버스가 가득 찼습니다.

노동절로 시작하는 징검다리 연휴에 먼거리를 가는 사람들로 말이죠.

서초에 '몰려있는 어리석은 자 떼'의 짓거리로 인해 침울하고 분노로 마음을 가득 채운 일주일이었기에 버스에 가득한 사람이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목요일 실습도 맥아리없이 때웠음은 학생들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스스로는 울분을 잘 참았다고나 할까요...

정말 치졸한 생각인데.... 그 지역사회를 이롭게 할 필요가 없다는 소인배의 딴지걸기 등도 상상해보는 상태였으니 뭔가 소소한 기쁨을 기대함은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버스가 소양 톨게이트를 지나 전주로 들어서는 순간...

정동영후보의 당선 감사 플랭카드를 보았지요.

그게 일주일만의 소소한 첫 기쁨이었습니다.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플랑을 건 후보가 낙선하고 무소속-거물급이긴 하지만 어쨌든-이 당선되었으니까요.

차에서 내리자 마자 신문을 구입했지만, 단 2-3일이 지났을 뿐인데 기사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음...

결국, 나중에서야 아주 훌륭한 4.29 재보선 결과를 보고서 일주일의 짜증스러움이 싹 가시는 듯합니다.

지난 여름,

촛불이 가졌던 의미가...

이제 한 둘 한 둘 나타날 때가 되었나보다고 헤벌쭉 웃어봅니다.


지금은 그들의 소굴이지만,
 
그리고 그 밤이 2년이나 지나야할지라도,

내일은 이기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보렵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p.s. 소중한 친구, 잘 다녀오시게. 더욱 窮究하고 施於杏林하야 仁醫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