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본초, 보통 이렇게 통용되는 이유는 한약재의 대다수가 식물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계에선 한약재에 대한 학문을 '본초학'이라 하는 것이구요.

 이번 포스팅은 전국 11개 한의과대학과 1개 한의학전문대학원 중 하나인, 우석대학교 본초학실습실 소개입니다.

잠깐! 보시기전에.....

한의학과 본초실습실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기대하신다면 잠시 숨을 돌리시길 부탁드립니다 ^^

 전통식(재래) 한약장, 재래식 약탕기와 전기약탕기, 주렁주렁 천장에 매달린 한약재 등의 광경은 인테리어가 잘꾸며진 한의원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몇달전 학교 홍보처에서 한의과대학 홍보사진을 찍는다고 본초실습실에 왔다가 '한약내음 물씬 풍기는 광경(?)'을 연출하느라 고생하셨더랬죠 ㅋ

그럼 시작해볼까요?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실습실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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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셨나요? ^___^ 삭막해 보이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실습이 끝나면 청소를 하고서 저렇게 정리시킨답니다. 안하면 쓰레기장으로 둔갑해버립니다. ㅋ

음.. 의자야 뭐.. 어디나 있는 것이고, 실험대위엔 스테레오 스코프(확대경)가 있고....

 응? 그런데 우왓! 저 엄청난 숫자의 냉장고 냉동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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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문을 가진 실습용 약재냉장고 7대표본보관용 냉동고 10칸이지요. 유리문 냉장고안에는 실습용 약재 약500여개가 들어있고, 우측의 냉동고에는 실로 엄청난 수의 약재건조표본(약 1000여종 추정)이 들어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통털어도 저 표본만큼 안나오지요(어느 학교, 국가기관도 명함을 못 내밉니다) ^^b

 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수님이면서 라스핀의 지도교수님께서 지난 20여년동안 전세계에서 긁어 모으신거랍니다. 너무 많다보니 관리가 점점 힘들어져 국가기관에 맡기실 생각(최후의 수단)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저 안을 보고 싶으시다구요? 표본냉동고는 보안상 사진을 못 올리고, 실습용냉장고 사진만 올려보겠습니다. 왠 보안상? 그럴 수 밖에 없어요. 당연 연구용 표본이므로 사용금지품목도 들어있거든요^^

 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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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저 냉장고 한 칸에 24개의 약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거 정리하는데 전임 조교가 2년간 시도를 했고, 학생들 모아서 시켜보기도 했지만.... 역시 일관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라스핀의 이 한몸 희생했었죠 ㅜㅡ 거의 두 달간, 밤 11시전에 퇴근해 본적이 없던거 같아요. 하루종일 분류해서 라벨만들고 붙이고..... 막판엔 일주일 내내 코피흘렸습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유리그릇안에 약재가 들어있었는데 전임조교 최고야셈이 냉장고를 서너대 들여와서 락앤락으로 정리하다가 다 못하고 이직했었더랬지요 ㅡㅡ+
 아무튼 '냉장고 안에 락앤락용기로 보관한다'는 큰 원칙만 지킨채 처음부터 다시 정리한다고 시작...... 2개월이 걸릴줄이야... (__)

 현재는 정확히 435종의 약재가 실습용으로 비치되어 있고, 그동안 실습하면서 떨어진 약재와 앞으로 구입예정인 약재 용기를 포함하면 총 535개의 락앤락용기가 들어있는셈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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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목록대로 안쪽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여져 있죠. 실습 후 엉뚱한 곳에 용기를 집어넣는 나~~~아~~~쁜 학생들이 가끔 있어서 쌩고생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즉, 하나가 엉뚱한 곳에 있다면 나머지 540여개를 다 뒤져야 하거든요 ㅠㅜ 실습 후 저거 확인하다가 성질 버립니다. (__)
 
 아무튼... 하나씩 꺼내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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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핀의 석사논문 주제인 하수오 3종세트입니다. 한의대 학생들의 본초학실습용이기때문에 잘못 유통되고 있는 것도 한 카테고리 안에 넣어두었지요. 이렇게 분류 안하면 약재 이름만 천여종을 넘어가니까요... 어쨌든 저 라벨에는 약재명(한글, 한자), 기원, 효능, 학명, 구입처, 검사일, 포장일, 산지가 표기되게끔 해놨어요. 산지, 구입처, 검사일, 포장일은 나중에 변동될 수 있으므로 보호필름을 붙이고 나서 네임펜으로 기록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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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하수오 중에서 적하수오,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 구입처는 옴니허브, 검사일 포장일은 잘 안보이는 군요 ^^;;;;
 아무튼 확실한 태그가 붙어있지요. 첫번째로 라스핀이 구분한 다음, 내공이 모자라 분류가 애매한 것은 교수님께 확인을 받아서 작업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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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를 열어보면 보통 요렇게 되어있어요. 이 적하수오 약재용기 안의 좌측에는 유통되는 것 중 하품(질이 않좋거나 상태가 별로인 것)이 지퍼백에 들어 있고, 우측에는 앞의 라벨의 설명과 동일한 약재가 들어있지요. 물론 학생실습용이니깐 이렇게 구분해 놓는 것 뿐이구요, 표본은 상중하품과 산지별로 구분해 놨지요^^;;
 아무튼, 학생들이 임상에 나가기 전에 알아야할 약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해서 분류해 놨어요. 나중에 저것으로 감별시험(일명 땡시)도 치루게됩니다. ㅎㅎㅎ

 저 실습실은 우석대 한의학과 학생들만이 아니라, 한약학과 학생들도 이용한답니다. 그리고, 졸업생 중에서도 약재의 정확한 분류를 확인하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구요. 가끔은 타학교 학생도 찾아오고는 합니다. ^^

아! 본초실습실의 자랑꺼리가 또 하나 있어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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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런 액침표본이랍니다. 산지(주로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채취해와서 만들어 놓은 것이죠. 실험실에는 압착표본도 만들고 있고요.

 타학교 학생들이 가끔 오면 냉장고 다음으로 놀라는게 바로 이 액침표본이랍니다. 본초학공동교재에서 글자로만 보았던 식물의 완전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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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답사를 다녀오면 멀쩡한 놈을 골라 저렇게 주욱~~ 만들어 놓는답니다. 현재는 몇개 없지만 앞으로 더 늘어나겠죠? ^^

아쉽게도 본초학 실습실 공개는 여기서 끝입니다. 썰렁하다구요? 그럴 수 밖에요. 저 실험대 아래 쌓여 있는 작두(? - 약재절단용)와 실험실 세면대, 식기세척기, 소형전기약탕기는 사진상으로는 안보이니까요 ^^

 나머지는 본초학실험실과 본초방제학실험실 사진을 공개할때 보여드릴께요.


 어때요? 상상하신 것과는 많이 다르나요?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이 저렇게 썰렁하면....ㅋㅋ

그렇지만....

 수많은 약재를 실습시간에 하나씩 맛보고 형태묘사하고... 쉽진 않겠지만, 재미있겠다고 생각이 안드시나요? ^______^


+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모르겠습니다. 휴 /~~~~ 베트남답사를 다녀왔을때 빼고는 저 약재정리에 올인하고 있었으니까요. 일단 커다란 작업을 하나 마쳤으니 연구자 본연의 생활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포스팅 기다리신 분(있으시리라고는..... )이 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첫 번째 약은 복령입니다. 약성가로는 “茯?味淡利竅美 茯神補心善鎭驚 白化痰涎赤通水 恍惚健忘怒?情”이라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이 약성가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성가가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만 살펴보기만 해도 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시대별로 변하는 것은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효능은 利水?濕, 健脾寧心이라 했고, 주치증은 水腫尿少, 痰飮眩悸, 脾虛食少, 便?泄瀉, 心神不安, 驚悸失眠이라 했습니다.
 주치증과 약성가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지요? 예, 그렇습니다. 心神에 대한 것과 利水작용에 대한 것이 공통적으로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약을 이해할 때는 心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여기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水를 관장하는 肺脾腎은 차지하고서라도, 왜 心에 대한 것이 등장하는지 말입니다. 또 주요 주치증이 있습니다. 바로 痰飮이지요. 여기선 痰飮보다는 水飮이라 하는 것이 더 맞겠지요? 痰을 치료하는 게 주목적이라면 분명 祛痰에 관계된 병증이 더 등장할 것이니까요. 자, 그럼 이 3가지 ‘利水+水飮+心’이라는 선상에서 이 약을 알아가도록 해보죠.

 한방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양방의 표현과는 사뭇 다릅니다. 소장에서 방광으로 蒸하여 생성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주치증과 약성가에 小便不利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 약은 이 부분에서 어디에 부분에 더 관여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없이 많이 들었던 心移熱於小腸이란 어구이지요. 이를 토대로 하면, 어떠한 원인에 의해 心熱이 발생되었고 그것이 소장에 영향을 주어 蒸이 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서 방광의 소변 배출기능에 영향을 주었다라고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이 다음의 과정은 어떠할까요? 그렇습니다. 배출되었어야 할 수분이 몸에 정체되면서 水飮을 형성하게 되어 脾臟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지요. 바로 脾惡濕이라는 절대 명제에 치명타를 입힌 나머지 밥맛이 나질 않는다거나 대변이 무르다거나하는 증상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음은 상중초에 정체되어 있음을 주치증에 근거하여 알 수 있지요.

 앞서의 ‘이수+수음+심’이란 것은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되겠군요. ‘心->利水不利->水飮->心不(主)神 or 脾不運化’ 이렇게 말이죠. (아직까지는 이 증상이 痰飮으로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이수작용을 통하여 수음을 제거하고 심열을 간접적으로 내리는 방법을 택한다면 복령이 최선의 약이 되는 것입니다.)
 자, 이 과정으로 저 주치증을 ‘모두’ 설명할 수 있지요? 예! 바로 그것입니다(인간의 생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비교적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답니다.). 본인이 어떤 약을 이해하려고 한 과정을 생각해 냈을 때 그 과정으로 그 약에 등장하는 모든 증상들을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약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즉, 통괄된 기전 하나로 주치증을 설명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쉽게도 전제 조건이 또 하나 붙습니다. 心熱 痰飮 水飮 脾惡濕 心移熱於小腸 등의 용어가 등장함을 상기해 보세요. 결국 한약을 이해하기 위해선 五臟六腑의 생리를 궁구(窮究)하여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옛사람들이 말한 格物致知라는 공부하는 방법이지요. ^^;;;

글로 쓰려니 힘이 드는 군요.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이해가 안된다구요? (__)

그럼 아래에 언급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결해 보세요. 어떤 분들은 위 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을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래의 질문 중에는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지요. 쉽게 얘기하면 답을 Yes라고 가정할때와 No라고 가정할때 두 가지다 성립하는 경우가 있다눈 ㅋㅋㅋㅋ

1. 한의학에서 소변이 생성되는 과정과 그에 관련된 臟腑는?
2. 心主神 心主血이라 했다. 心熱이 발생하는 이유와 그 과정은?
3. 여기서 心熱보다는 脾虛生濕이 그 병리의 시작이 아닌가? 즉, 利水健脾시켜서 결과적으로 寧心시키는 것이 아닌가?
4. 肺脾腎에서 肺腎은 왜 설명에서 빠져있나? 귀경은 心脾肺이던데 肺는?
5. 心->심이열어소장->利水不利->水飮->心不(主)神 or 脾不運化의 과정이 맞다면 그 과정에서 복령은 주로 어디에 작용하는 약인가?

저학년을 위한 bonus. 다음에 포스팅할 약재에 대한 힌트가 저 질문에 포함되어 있습니닷~

고학년을 위한 bonus. 이 복령을 잘 이해하면 소양인의 병기 중 하나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양인뿐만 아니라 같은 기전을 가지는 타 체질의 병증에도 이 약을 단기간정도는 응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시간엔 택사, 의이인, 목통의 3가지 중 하나를 골라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후배들의 질문을 받을때면 난감한 때가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韓藥을 이해하는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 전혀 한의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예과 수준의 기초적인 설명을 곁들여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친한 후배녀석이 복령, 택사, 목통, 의이인의 이수삼습에 대한 내용이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찾아왔습니다.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는 녀석인지라 약간의 질문을 섞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한의학개론 수준의 질문에 확실히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좀 씁쓸했었죠. 자신이 속한 모학회나 양방적인 내용은 잘 알면서도, 인간의 생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기본적인 한의학의 관점과는 조금 어긋나 있었고 기초적인 용어를 글자만 알고 그 뜻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한약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한약을 이해하는 방법은 시대와 사람별로 각자 다를 수 있지만 그 근본적인 대원칙은 변함이 없는 법이라는 걸 명심하고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약을 이해하는 데 중대한 전제는 ‘인간에 대한 생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의학개론에서도 한방생리에서도 그 기본 이론은 배운 것인데도 불구하고 고학년이 되어서도 그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겠지요. 예과와 본과1학년에 그 기초이론에 대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나 시험용으로 글자만을 알고 넘어간 상태에서 고학년에서는 기초이론의 몰이해를 기반으로 병리와 방제를 습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학년이 올라갈수록 몰이해도는 높아져 단순한 양방적 해석이나 특정학회의 편중된 이론에 의지해 한약을 접하고 있는데 특히, 양방이론과 난립하는 학회의 검증되지 않은 특정이론을 비판 없이 수용한 결과, 기초이론에 대한 몰이해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점이기도 합니다.

 잡설이 길어졌지요^^. 앞으로 4가지 이수지제를 통하여 한약을 이해하는 방법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를~~~
그동안 손에 잡힐 듯 말듯한 문제의 해답을 얻어냈습니다.

답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침과 뜸을 멀리한지 어언 3년여 ㅡㅡ;

그때문에 소문영추와는 담을 쌓고 살았었는데 학습실험반 스터디준비를 위해 통독(물론 운기8편은 제외 __ , 영추는 한글판 ㅋ)한 소문영추에서 침구치료와의 비교를 통해 알았습니다.

그동안 '藥은 氣味를 이용하여 치료를 한다'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었죠.

이를 문제삼아 다수의 의안을 뒤져본 결과 그 작용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게 해답으로 가는 길이었지요...

어쨌든 지난 6개월 동안 내 속을 뒤집어 놓은 문제를 해결했으므로 원래의 궤도에 올라서야 겠네요.

중얼거리기신공과 독송신공을 발휘할 때라눈 ~~~ ㅋㅋ
TAG 한의학
그 미루고 미루었던 주제를 일부나마 포스팅합니다.

일러두기.

이 글에서는 漢醫學은 중국의학으로, 韓醫學은 한의학으로 표기합니다.

이 글을 보고 스스로 더 알아보고 싶은 분은 다음 서적을 추천해 드립니다.

-동아시아 의학의 전통과 근대. 이종찬

-중국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야마다 게이지

-상한 이론의 발전사에 관한 연구(동국대박사학위논문). 정성채


 전국시대와 한나라시대를 거쳐 황제내경과 상한잡병론이 형성됩니다. 이 두 텍스트야 말로 중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지요.

 제내경을 접하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이제까지 존재해온 모든 이론과 개념 치료방법 등을 음양오행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관점이고, 두 번째는 모든 의학적인 내용을 황제내경에 있는 내용으로 바꾸어 접근하는 관점입니다. 세번째는 '최초'와 '골자'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관점입니다. 이 세가지에서 무얼 선택하냐에 따라 한의사의 인생은 달라지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하겠습니다.

반적으로 황제내경은 鍼灸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중국 고유의 의학’으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灸에 관해서는 동일 시대 즉,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에서도 있던 치료술이었고, 鍼의 개발과 발달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마왕퇴에서 출토된 ‘족비십일맥구경’ 등의 의서나 장가산 한묘에서 출토된 ‘맥서’ 등에 鍼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전국시대에 발명 또는 전해졌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어쨌든 황제내경이 기본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의학은 鍼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러면 황제내경에 수록된 여러 편들은 한족 고유의 것이 아니라 인도의 의학이나 티벳 고산족의 의학, 북쪽의 기마민족에 의해 전해진 경험 들이 하나의 기술로 전해지다가 도가를 기반 사상으로 하는 한나라시대의 음양오행설이 맞물려 하나의 체계를 이루었다고 충분히 추론할 수 있지요.(자세한 사항은 위 추천서적 참고)

 한잡병론은 그 발생 연원이 조금 다른 양상을 띱니다. 중국의 사천성 근처와 양양 이남(당시 이쪽에 살던 민족은 한족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이민족)에서 존재한 경험들이 伊尹의 ‘湯液經’과 합쳐져 장중경에 의해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여 그에 따른 처방을 내리는 형식으로 정리가 됩니다. 여기에 왕숙화가 주석을 붙이고 조문의 순서를 정리한 것이 내려와 현재의 상한론의 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70년대에 일본에서 강평본이 발견되면서 상한론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현재 중국에서 나오는 상한론에 대한 책들을 보면 이 강평본에 대해 애써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지요 ㅎㅎ. 조문들을 비교해보면 道家적인 서술을 강평본에서는 거의 발견하기 힘듭니다. 즉, 상한론을 읽다가 좀 땡뚱맞은 해석이 등장한다 싶으면 어김없이 강평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상한잡병론과 황제내경을 한 데 묶어 설명하려는 시도를 무참히 짓밟는 결과가 초래되니까요. 두 텍스트를 서로 연결시켜 설명했던 역대 유명 의가들이 여럿 X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청나라시대의 의가들이 이 판본을 봤으면 어땠을까라고 상상하고는 피식 웃는답니다.
 또한, 강평본을 기존에 내려오던 여러 판본과 비교한 것에 의하면 상한잡병론은 그 당시 남쪽의 이민족(한족의 입장에서)의 경험이 집대성된 텍스트가 되는 것이므로 중국에서 자생한 의학이란 설을 반증하는 한 증거가 되어 현재 한족 중심으로 국가가 이루어진 중국에서 대놓고 정본으로 인정하기에 껄끄러운 책이 되었답니다. ㅋㅋ . (이는 쓰인 본초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상한론에 등장하는 약재는 거의 중국의 서남쪽에 존재하는 것.)


 여기까지 두 텍스트에 관해 언급했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국의학은 어느 순간 짠~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주위의 여러 국가나 민족으로부터 전해 받은 기술을 당시의 지배적인 사상이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다’

 가 ‘중국의학은 중국에서 자생한 의학이 아니냐?’라고 물어보면 귀차니즘에 이렇게 길게 대답 안하고 단순하게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넌 네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실을 기록하냐? 누구한테 전해 들었거나 모르는 것일 때 기록하지 않느냐?’라고요.

 그럼 다시 돌아가 이 두 가지의 텍스트가 변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라시대이후 각각 鍼灸와 方藥의 흐름이 형성되어 나름대로 발전하게 됩니다. 중간에 이를 합쳐 설명하려는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그다지 빛을 못 보게 되죠.  그러다가 이 두 줄기는 여러 번의 戰禍를 거치고 수당시대에 이르러 손사막에 의해 ‘비급천금요방’이라는 책으로 집대성됩니다. 두 텍스트의 이론이 합쳐지기 전에 의학 기술이 먼저 집대성되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수많은 의사들이 하나의 이론으로 두 텍스트를 결합하려 했지만 시도에서 그치고  임상서가 먼저 출간된 것은 중국의학이 경험의학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므로 주목해야 하는 점이기도 합니다(이는 라스핀이 ‘이거 하나만 하면 돼’라는 식의 무대포식 이론가들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한가지 이유가 된답니다).

  ‘비급천금요방’과 당나라시대의 ‘외대비요’, 송나라시대의 ‘태평혜민화제국방’ 등등의 方書들이 등장한 후, 금원시대에 네 사람의 걸출한 의가에 의해 각각의 통합 이론(?)이 나올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 원사대가라 불리는 네 명의 의사는 황제내경을 기반으로 각자의 이론을 정립하고 그 方藥은 상한잡병론을 기반으로 하여 나름대로의 입법방약을 구사하게 됩니다. 중국의학은 이 유완소 주진형 이동원 장자화에 의해 그 동안의 임상경험과 이론이 하나의 몸뚱이를 가지게 되어 비로소 ‘學’이라는 이름을 달수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병폐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줄서기’가 의학계에 성행함과 동시에, 한족 중심의 의학이 성립하게 되었다는 병폐지요. 명청시대에 이르러서는 그 양상이 심해져 말 그대로 ‘가관’이 됩니다. 저마다 뛰어난 의사들이 일가를 이루어 한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는 일이 다반사로 진행이 되지요.

 명나라시대에는 상한론에 대해 왕숙화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일가를 이루는 쪽도 있고, 그와는 반대로 왕숙화를 황제와 장중경 이후 醫聖으로 받들어 모시는 쪽도 있고, 또는 상한론에 미비했던 점을 보충하여야 한다는 쪽도 있고, 내경 중심의 의학을 주창하는 쪽도 있는 등 저마다 깃발을 하나씩 세워 醫家를 이룹니다. 이즈음에 유학자 이천선생이 비교적 중도적인 입장으로 서술한 책이 ‘의학입문’이 되는 것이죠. ‘의학입문’에는 내경부터 시작하여 금원사대가의 이론, 온병의 기초(병기십구조), 내경의 관점이 섞인 상한, 이동원의 내상에 관한 이론, 다섯가지 치법 등등 당시에 존재하던 여러 의가의 이론들이 골고루 섞인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줄기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좋게 말하면 의가 중심의 의학, 나쁘게 말하면 줄서기 의학이 깊게 뿌리박혀버린 중국에서는 정작 대우를 못 받는 비운의 저작이 되어버렸죠 ㅡ,.ㅡ .

 또한 청나라시대에 이르러서 상한과 내경을 한 데 묶어 정리해버린 오국통 선생의 ‘온병조변’이 등장하나, 이 책 역시 줄서기 의학이 골수까지 젖어든 중국의학의 풍토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1920년대에 이르러 醫經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처방을 두고 그 해석이 각 의가마다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같은 상황을 두고 처방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명청시대의 저작을 읽을 때는 이러한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손을 대었다가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그러나 1966부터 10여년에 걸친 문화혁명으로 인해 소위 전통의학이라 불리는 것들이 배척(원래는 중서의결합을 주창하였지만 결과적으로)당하고 서양의학의 병리진단에 처방만을 이어붙인 기형적인 형태의 ‘중의학’이 등장하게 되지요.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1980년대에 문헌 정리부터 시작하여 새로이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해석에 의한 임상과 병행하여, 그로 인해 얻어진 데이터를 실험위주의 서양 과학의 잣대로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지요. 하루에도 몇 천편씩 올라오는 논문의 양을 보면 기가 찰 정도입니다. 요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그닥 쓸만한게 없었지만 슬슬 국제 유수 저널에도 하나둘씩 등장하는 것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형태의 의학이 형성되리라 봅니다.

 
 아무튼 청나라시대까지의 중국의학을 요약하면  ‘醫家 중심의 의학’이라 말할 수 있으며 이는 한의학과 가장 다른 점이라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별로 없겠지만...)은 전에 포스팅한 “라스핀‘s 說之三 ::: 왜 한의사들마다 체질을 감별하는 것이 다르죠?”의 뒷부분에 한의학에 대한 발전사가 어지럽게 서술되어 있으니 참고하여 이번 포스팅과 비교하면서 ’다른 점‘을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원래는 "중의학과 한의학은 무엇이 다른가?"와 "본초의 기미론과 현대과학의 정량분석은 양립관계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스핀에게는 사상의학이 일부분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논지의 방향이 동의수세보원에만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쉽군요. 이 점을 고려하셔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나나'님의 양해를 얻어 글을 싣습니다. (아래의 회색 박스 내용이 나나님이 질문하신 부분)

 "그렇다면, 우리나라 한의계가 이제까지 사상체질론을 채택한지 꽤 되었는데, 왜 여전히 이런 불가능한 방법을 일반 한의원에서 계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사상진단법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어렵게 고민해야만 알 수 있는 방법이고, 현실적으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데도 계속 사상진단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진단에 대한 평가도구 중에 민감도와 특이도라는게 있습니다. 민감도란 양성판별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하고, 특이도란 양성을 양성으로 음성을 음성으로 판별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좋은 진단 방법이란 이 민감도와 특이도가 둘 모두 뛰어난 것을 말하는데 그런 방법은 동서양의학을 통털어 극히 드물지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보통 그 자리에서 행하는 간이테스트는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는 낮은 편이고, 양성으로 판별된 사람 중 다시 정밀검사를 하는 데 이는 민감도는 낮지만 특이도는 높은 편입니다.

 표준화된 진단방법이란 이 민감도와 특이도가 어느 정도이상의 수준이 되어야하겠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 표준화된 진단방법은 개발단계에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전에 드라마나 언론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한의사라면 체질을 판별한다'라는 인식이 널리퍼졌기에, 급조된 진단방법들이 등장한거죠. 심지어는 손톱모양판별법, 오링테스트까지 동원하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웃기는 사태도 벌어지는 곳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동의수세보원을 깊게 연구하지 않고있다가 당장 내원하는 환자들이 물어보니까 일단 '써먹으려고만'해서 생기는 부작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생김새를 보고 판단하는 것조차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상진단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정말 현실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그렇게 사상의학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치료율을 제대로 두세번 경험하면 아주 매몰되어 버리는 거죠. 이런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한 부작용들로 인해 정말 깊게 연구하여 적용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되는 현상도 보입니다. 그리고 체질이 한번 판별되면 그 후 관리가 정말 쉽습니다. 이런 것도 한 요인이 되겠네요. 국가로부터 사상의학이 인정받은지 겨우 5년입니다. 그리고 겨우 걸음마를 떼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11개 한의과대학 설립이 모두 된 때는 겨우 1991년이지요. 원광대와 경희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80년대에 생겼구요. 보편화된 교육과정으로 정착한지 얼마 안되었답니다. 의학은 '빨리 빨리'라는 재촉만으로 발전하지 않음을 고려해주세요. 다행히 한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고 기대도 많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 같으면,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므로 사용을 하지 않는 쪽을 택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시간과 심사숙고를 투자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진단이 불가능하므로, 오진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상진단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인데요, 즉, 당연히 잘못된 진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고서 어떤 식으로든 계속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 유의성이 있는 수준의 표준화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좀 더 시간을 단축시키면서도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의학도 발전할테니요^^. 아직까지는 문제가 많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나아지는 속도를 개선하려면 제 글에 언급한 5가지 요인을 개선해야겠지요 --; 즉, "오진율이 많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오진율이 많으니 이 오진율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개발하자"가 되어야 옳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비단 한의학에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서양의학에서도 별다른 수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 진단방법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수 없이 많답니다. 진단률 100%는 용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일례로 병원에서 그 정확하다던 태아성감별(불법이지만--)하는 진단률도 90% 전후이고, 성인남녀 성감별도 10만분의 1꼴로 틀린답니다.)

 그렇지만 그 문제점들을 계속 연구하여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이죠. 1-2년 사이의 변화는 정말 미미하지만 10여년 단위로 살펴보면 큰 차이점을 아실 수 있습니다. 시간나시면 7-80년대의 서양병리학책과 현대의 양방병리학책을 비교해 보세요.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사실을 아시게 될겁니다. 당시에는 표준으로 인정받던 이론이나 진단방법 치료법들이 현재는 사장되거나 전혀 반대의 이론을 내세우는 경우도 허다하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인은 매년 보수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학회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즉, 의료인은 평생 공부해야 합니다^^)

"더불어, 맥진기에대해서도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얼마전 그 유명한 W한방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시진,문진은 하지 않고, 맥진기를 손목 발목에 걸어놓고 맥진과 사상진단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진단을 할 때 맥진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인 진단법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한방병원에서 오로지 맥진, 그것도 기계에 의존하여 환자를 진단한다는 얘기를 듣고 의문이 갔습니다."

- 현재 체질분야는 사상체질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진단기기를 말씀하시는지 알 수 가없어 쉽게 답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체질분야가 여러개라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르기에 설명하기가 까탈스러워 무슨 진단이냐고 물어보면 그냥 '체질진단'이라고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분야와 기계명을 알아야 답변드릴 수 있겠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전부가 아니지요. 그 뒤에도 일제시대 전까지 발전을 계속하였습니다.(그 유명하신 조헌영 선생님께서도 한의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의 저작 중에 양한방을 비교하여 정리한 임상서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80년대 후반에 대부분의 한의과대학이 설립되었고 91년에 11개 한의과대학의 모습을 갖춘점을 고려하신다면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00년대에야 시작되었음을 눈치채실 수 있겠지요. 저도 입학하고 나서야 한의학의 역사에 비해 연구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으니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겠지요^^ 나나님 말씀대로 이런 상황을 조금더 매진해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워낙에 산적한 문제가 많으니 그것도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한의학은 국민의 사랑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나나님 같은 분의 의견이 한없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어거지라도 시간을 내긴 내는데 쬐끔 힘드네요^^. 먼 곳이 아니라면 맛따라 길따라 짧은 산책하신다 생각하시고 한번 학교로 찾아오시면 그 동안의 궁금증을 제가 아는 선에서 풀어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중략)

그리고, 이제마의 사상체질에대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의문이 참 많거든요. 과연 이 세상 사람들을 정말 딱 4가지 체질로 분류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한방병원마다 체질을 다르게 분류하고, 또 같은 의사도 체질을 여러번 번복하며 헛갈려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또 현직 한의사도 사상체질론을 믿는 분 안 믿는 분이 양분화되고 있더라구요. 이 점이 환자로서 참 많이 답답합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과학이 아니라고 어떤 과학자가 말했다고 하더군요. 즉, 사상의학이든 어떠한 획기적인 의학원리이든간에, 한 환자를 놓고 열 의사가 같은 체질로 분류할 수 있는 이론이래야 정확한 이론이 아닐까요?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나나님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메일로 설날연휴에 짧게나마 정리해서 올리겠다고 약속드린만큼, 정리가 덜된 상태에서 올립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한의대생이나 한의사가 어느 모임에 참석하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침(針)과 체질(體質)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나나님이 우석한의 게시판에 질문에 대한 답글 겸 라스핀이 생각하는 체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이나 구별법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얼마전 공중파 방송에서도 한 차례 나왔던 문제, ‘왜 한의사들마다 체질을 감별하는 것이 틀리죠?’라는 의문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요.

번째로 동의수세보원이 그 가치에 비해 한의학의 변두리에서 중심지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사상의학이 한의사국가고시 시험과목으로 채택된지 이제 5년입니다. 국가고시과목이라는 것은 한의사가 알아야할 필수 내용이므로 이를 검증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채택되기 전에는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11개 한의과대학 중에서 사상의학을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 심지어는 교과과정에서 빠져있었던 학교도 있었다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표준화된 체질감별법이 개발되기도 전에 드라마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저마다의 기준이 난립하게 된 것이지요. 2007년 현재는 그 체질진단의 표준화가 연구 및 개발되고 있는 상태랍니다. 지금은 개발단계에 있지만 요구하는 수준의 객관성이 확보되면 멀지않아 보수교육 또는 공고를 통해 한의사들이 표준적인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번째로 국가적인 지원의 미비함입니다. 몇 달전에야 국립대학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된다고 발표가 났습니다. 현재 11개 한의과대학은 모두 사립대학에 설치되어 있지요. 사립대학은 그 특성상 연구개발보다는 한방병원이 내는 수익성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1-2년 들어간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학문의 발전보다는 당장의 수익에 목을 매는 것이죠. 대부분의 한의과대학에서 진행되는 연구개발은 학문 발전이 초석이 되는 기초분야(원전 경혈 본초)보다는 일단 ‘돈’이 되는 한방화장품 건강식품 특정질병치료처방 등에 국한되어있습니다. 한의학연구원에서는 대한민국의 전통의학서적을 정리하고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약재의 진위감별에도 벅찰 것이기에, 국가의 지원을 받아 꾸준히 기초연구를 행할 수 있는 곳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의계에서는 그나마 국내에서 연구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국립대학내 한의대 설치를 지난 10여년간 요구하였고 그 결실이 2008년에야 나타나게되었답니다. 재작년에는 이 열악한 사립대학교의 사정 속에서 어떻게든 비용을 변통하여 기초연구를 해오시던 일부 교수님이 피해를 입는 사건도 있었으니 시급한 문제입니다. 중국과 일본, 인도만 보더라도 자신들의 전통의학을 유니세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려고 엄청난 자본을 뿌려대고 있는 형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비한다는 것이 겨우 한의학연구원에서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한의학의 한 분야로 취급되고 있는 사상의학에는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겠습니까? 국가의 지원없이 사립대학의 부속한방병원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기초로하여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굼벵이는 저리가라겠지요. 이 ‘국가의 지원 미비’라는 점은 말만 해도 속터지니 이 즈음에서 그만두고 다른 것을.....

번째로는 동의수세보원을 보는 시각차입니다(효과의 우수성으로 인해 지금은 그래도 많이 없어진 편인데 한의계내에서 ‘사상의학’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을 하나의 동떨어진 의학체계로 보는 관점"과 "의학 발달 과정의 필연적인 산물"으로 보는 관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라스핀은 후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요. 어쨌든 이 부분이 감별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자의 관점으로 처방전을 내려면 반드시 체질감별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결과 효과도 확실하고 부작용도 확실--;하게 되는 것이죠. 따로 동떨어진 의학이라고 생각하기에 동의수세보원의 틀 안에서 해결을 시도하므로 가부(可否)가 확실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관점을 가지고 처방전을 내려면 기존의 처방(후세방)을 가지고 일단 급한 증상을 소실시켜놓고 그 소실되는 과정을 살펴 체질을 감별하게 되는데 체질감별에 있어서는 오진할 확률이 약간 줄어들지만 치료과정은 길어진다는 단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후자의 방법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아직까지는 이 두가지 관점사이에서 충돌이 많은 편입니다. 학자 중에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의 저작이 언급되는 것도 싫어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랍니다. 그러나 이런 견해의 차이로 인해 동의수세보원에 대한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된다면 좋은 일이겠죠. zZ.

번째는 약재의 해석에 대한 문제입니다. 기존의 한의학에서는 기미(氣味)를 중점으로 약성(藥性)을 파악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지요. 동의수세보원은 용어부터가 기존의 한의학과는 다릅니다(이 부분에 대해 라스핀은 동의수세보원에 어떤 한의학 저서보다도 큰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철저한 관찰’을 바탕으로 재정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약성(藥性) 또한 전혀 다른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합니다. 앞서 포스팅한, 소양인형방지황탕과 청대말의 강독패독산을 비교분석은 이러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인 셈이나 약재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선행된다면 좀더 쉬이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약재에 대한 본질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현 시점에서는 갈 길이 요원한 상태랍니다. 라스핀이 본초학교실에 몸담기로 결정한 이유가 제가 세웠던 가설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약성(藥性)을 연구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아뿔사... 아주 아주 기초적인 진품(眞品)에 대한 분석조차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라는 상황에 방향을 크게 선회해야만 했지요.(‘너네들이 지금 열심히 해놓으면, 너희 후배들부터는 가능할 것이다’라는 교수님말씀에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ㅠㅜ). 이는 국가 학교 학자 학생 모두 게으름의 삼위일체로 빚어진 결과니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정도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__)

섯번째는 현실 임상가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신 이제마선생이 한 사람의 체질을 감별하기위해 반나절 또는 하루 이상의 시간을 환자와 같이 보냈다는 일화가 몇 개있습니다. 이 일화는 그만큼 체질 진단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현재 대부분 한의원은 이런 '시간을 들이는' 진단을 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의사에게는 순수하게 진료에 대한 수당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침구를 시술하거나 약을 지어야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는것이죠. 그래서 '첩약의료보험'을 시행해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FTA가 체결되면 이러한 요구는 물 건너간 상황이 되겠지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타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딱 한가지 뿐입니다. 동의수세보원은 체질감별이 틀렸을때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암시하고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믿음을 줄 수 있는 한명의 한의사에게 꾸준히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 그 길입니다. 동의수세보원에 있는 처방만큼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처방은 현존하는 전통의학(중국 한국 일본 등등)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아주 용렬한 의사가 아니라면 쉬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답니다. 임상가에서 사상의학에 아주 조예가 깊으신 유모 선생님은 체질감별이 정말 곤란하면 아예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 한두첩을 주어 그 반응을 살펴 감별하신다고 하고 이 분의 책에서도 그 방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의사 개인의 능력차, 유통되는 한약재의 문제, 검증되지 않은 유사의료에서 파생한 진단방법 등의 요인을 들 수 있겠으나, 앞의 다섯가지가 주요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의수세보원에 기반한 사상의학은 일반인들의 관심도는 저 높이 있는데반해 사상의학을 둘러싼 제반 사항 및 학문에 대한 연구, 인식 등은 뒤쳐지고 있는 형편이라 체질 진단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네... 갈 길이 아직도 멀고도 멀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는 수밖에.....

+ 앞서의 '처방'이라는 단어에서, 이 글에서만큼은 "변증론치"를 전부 의미한다고 생각해주세요. '변증론치'는 전문용어라 그나마 쉬이 알 수 있는 용어를 선택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__)

+ 세번째 관점차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복잡다단한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상한잡병론, 금원사대가 저작, 황제내경, 난경, 의학입문, 온병집성,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을 겉핧기나마 접하신 분들(언급한 책을 대부분 배우는 한의대과정을 밟으신분 포함)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하시는 비판은 가뿐히 무시 비스무리하게.... 쿨럭...... (몇년전에 어느 유명하신 분이 사석에서 동의보감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하시기에 한 번 읽어 보셨냐고 여쭈었더니...글쎄 목차만 대충 봤다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허탈해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그 분은 동의보감 추종자가 되어있으십니다만...흠)

이 글에서는 세번째 관첨차에 대한 라스핀의 관점을 총괄적으로 언급하고 다음기회에 부분부분 예시를 들어가며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상의학은 완전한 다른 체계라고 믿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초짜가 알지도 못하면서 별 잡스러운 소리를 한다고 화를 내실지도.... (__)

중국의 전통의학 발전사를 보면 크게 2가지 흐름으로 요약됩니다. 황제내경을 기초로 음양오행설에 그 기초를 두고 발달한 흐름과 상한잡병론에 기초를 두고 발달한 흐름이지요. 이 2가지 흐름은 청대 중기에 이르러서야 오국통선생에 의해 집대성됩니다. 그래서 중국 전통의학의 의경(醫經)이라고 하면 황제내경, 상한잡병론, 난경, 온병집성(온병집성은 근대에 들어서야 인정받음)을 말한다 하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의학발달사는 약간 다른 형태를 띄게 됩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본초서나 처방서가 주류를 이루다가 종합의서인 동의보감이 저술된 이후로 눈에 띄게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이는 동의보감의 편제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인식이 넓어진 것은 차지하고서라도(온병집성과 비교해 보면 각 병인에 대한 기술이 상세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질병의 정의가 변화된 것을 서술(저술 당시에 다른게 있다면 그 끝에 정의를 내림)하고 분류를 한 후 타 유사 질병과의 감별점과 예후를 언급한 뒤에 각 변증 방법(대개는 팔강변증과 오장육부변증)에 따라 처방을 기록한 점은 의학사의 대변혁이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서술 체계는 현대 의학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이기도 하며 서양의학과 비교해 볼때 시대적으로 훠~~~월신 앞선 것이기도 합니다.
이 동의보감으로 인해 우리의 전통의학은 ' 의가(醫家)의 이론에 따라 체계가 좌지우지되는 청대말기까지의 중국의학'과는 다른 길을 걷게됩니다. 실증적인 관점을 확보하게된 이후로 독자적인 길을 걷다가, 조선말기에 이르러 황제내경과 난경과 아주 결별선언을 하게 되는 저작이 바로 동의수세보원입니다. 성명론부터 의원론까지를 살펴보면 용어가 정말 색다름(?)을 알 수 있는데(현재에서야 어려운 용어일뿐이지 저술 당시에는 일상적으로 쓰인 용어^^ 좀 오래된 우리말 사전을 이용해 보세요~)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존의 용어를 버리고 새로운 용어로 인간의 생리와 병리를 해석하려고 한 노력이지요. (동의수세보원을 읽을때마다 생각나는 것... 그건 바로 끔찍할 정도로 집요하다는 점입니다 ㅠㅜ) 동의수세보원의 편제는 일반인들 생각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새로운 의학체계에 대한 기초가 실려있고 그 다음이 의학 발달의 필연적인 결과이며 모자란 부분의 보충이라 보여주는 의원론이 있으며 그 다음이 각 체질별 병리가 기술되어 있고 마지막 즈음에서야 사상인 체질 변증론(체질을 감별할때의 일반적인 사항)이 등장합니다. 즉, 책의 편제에 따르면 이렇게 되겠죠. 일단 환자의 일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 다음에 병증을 파악한 후 최후에 체질을 확실하게 감별하여 치료에 임한다는 순으로요.(누차 말씀드린대로 라스핀의 가설입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기존의학에 미비한 점인 "나머지를 채웠다"라는 부분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이제마선생이전의 관점으로도 동의수세보원에 수록된 병증을 바라보는게 가능하다라는 가설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앞서 포스팅한대로 변증의 통합을 제가 꿈꾸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러므로 사상의학의 테두리 안에서 맴도는 것은 아니랍니다. 당근 '나머지를 채웠다'라는 것이므로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 낼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결국 라스핀이 지향하는 바는 "상한잡병론부터 의학입문 동의보감의 수순을 밟은 뒤, 온병집성 또는 청대말기의 중국의학과 비교분석을 통하여 동의수세보원의 끝부분에 기술된 사상인 변증론(단순화해서 말하면 일반화된 체질감별)에 의지하지 않고서 병을 파악할 수 있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한 10년쯤 걸릴것으로... (__)).
아주 아주 도식화 단순화 해서 말하면 이 가설이 '임상적'으로 실용화된다면 ‘왜 한의사들마다 체질을 감별하는 것이 틀리죠?’란 말을 들을 필요가 없이 즉, 체질감별 없이 동의수세보원에서 기술하는 변증용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완전하게 '실험적'으로 검증되려면 본초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지요. 통합하려면 약성을 기존의 이론으로 입증할 수 없을테니 말이지요. 현재는 일단 이에 대한 '단서'를 아주 쬐끔 잡은 형편입니다. 지도교수님의 말씀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가능하리라고 보면서 연구직에 있을랍니다. 차라리 아예 몰랐으면 임상가에 나갔을텐데... 그넘의 궁금증땜시... ㅡㅡa <- 나이 먹을만큼 먹은 넘이 돈벌어서 장가갈 생각은 안하고 학교에 남는다는걸 이해 못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번 포스팅에서 사알짝~~끼워 넣습니다. 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의 말재주가 탐탁치 않은 관계로 이 정도뿐이 표현을 못하는게 한스러울뿐입니다.ㅠㅜ

+ 뒷 부분은 따로 떼내서 보충한 후 새로운 제목 "라스핀‘s 說之四 ::: 중의학과 한의학은 뭐가 다르지?"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一. 글을 처음 볼 때에 글자 하나하나의 생김새에  유의하면서 읽는다.

二. 동시에 한 문장의 새김을 속으로 새기면서 (의념으로) 읽는다.

三. 동시에 앞의 내용과 결부시키고 또한 앞으로 나올 내용을 예상하면서 읽는다.

四. 위의 세가지는 항상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완벽히 해석이 되고 암송을 한 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해야 한다.

五. 따라서 한 글자를 길게 빼면서 늘일 수 밖에 없고 또한 깊은 사유 속에서 읽어야 하므로 말 기운을 깊은 단전에서부터 내게 되는데 이것이 독송이 되는 것이다.

六. 암송이 완벽해진 후에는 속도를 빨리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위 一 - 三 번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출처: 학성강학연구회 성의계 http://cafe.daum.net/chunggoksarang

학성강당 화석선생님의 말씀을 안성(공중보건의)이 기록하고 상운(원광한의 진단학교실 조교)이가 게시.

후배 송X준(이하 송군)이 서당 모임에 갈때 왜 성의계에 몸담고 있냐고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이에 '화석선생님께 너무 큰 가르침을 받아서'라는 요지의 대답을 했었지요.

본과1학년때쯤일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삐딱하고 냉소적이며 다소 공격적이었던 때라 아침 공부때면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써먹으려고만하고 깊게 또는 정밀하게 공부하려 하지 않는다"는 꾸중이었습니다.

그때 배운 글자들은 기억이 희미한데 저 2가지는 아직도 또렷하게 박혀있습니다. 그 뒤로 깜냥에 한다고는 하는데, 노력하는 흉내만 내고 있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네요.

육현 혼인식때 인사를 드릴때 '그렇게 머리를 기르고 다니면 누가 뭐라고 안혀'라며 누구인지 궁금(라스핀이 단 2년동안 팍삭 삭은데다가....머리를 너무 기르긴 했지요^^)해하시는 선생님, 예전보다 기력이 많이 쇠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ㅠㅜ 건강하게 오래오래토록 사셔서 불민한 제자들에게 따끔한 불호령내리시길....

저녁식사를 하고 오는 도중 밝은 반달을 보며 문득 화석선생님이 떠올라 서당 카페에 들렀다가, 잡념을 털어보고자 선생님의 말씀을 퍼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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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읽다가 라스핀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논하고자 합니다. (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부분이 기자분의 착각으로 써진 것이라면... 대략 낭패 ㅡㅡ; )

“상한·사상 관점차이 이해하면, 한 이치로 통한다”  2006/09/08

최준배 원장, 동원의역학회서 강조

  “사상의학과 상한론의 설명이 다르다는 것을 두고 잘못됐다 할 수 없다. 두 이론은 상이한 관점으로 설명한 것이고, 이를 이해하면 결국 그 뜻이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3일 경희대에서 열린 동원의역학회 제2회 학술집담회에서 최준배(경기 고양 청아한의원) 원장은 ‘동의수세보원 중 소음인 腎受熱 表熱病論의 傷寒論 條文의 체질관점적 재해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을 훈련하기 위해 내경·상한론·금궤요략·동의보감·수세보원 등 공부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무시하고 질병·처방 위주로 관심을 갖다보니 이론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의수세보원과 상한론의 조문 비교를 통해 두 이론의 관계를 고찰했다.
  그에 따르면, 동의수세보원에서 거론된 상한론의 내용 그 자체는 체질의 음양 관점이 아니라 장부의 속성과 그 연유만을 살핀 것이지만, 이제마 선생은 장부의 본성(한·열·온·량)에 따라 구분하고 병리를 따로 설명했다. 소음인 관점에서 소음인은 脾局과 腎局의 陽氣가 약하므로 表로 나타나는 汗出과 裡分의 下出의 소변은 기의 모태인 陰·津液을 泄하는 陰虛症의 위험을 초래한다. 그리하여 소음인은 稟氣된 陽氣가 적은 이유로 음양의 기운이 상함에, 생존을 위해 목표를 脾臟陽氣와 津液을 溫全히 하는데 둔다. 이는 상한론의 치료목표인 存津液·存氣와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윗글의 빨간색 밑줄 친 부분입니다. 흠....

<<동의수세보원 소양인 비수한 표한병>>에는 망양 망음의 기전이 자세히 나와있지요. 아래와 같습니다.

  古醫 又言 汗多亡陽 下多亡陰 此言是也
  何謂然耶  少陰人 雖則冷勝 然 陰盛格陽 敗陽外遁則 煩熱而 汗多也 此之謂 亡陽病也
                少陽人 雖則熱勝 然 陽盛格陰 敗陰內遁則 畏寒而 下多也 此之謂 亡陰病也
  亡陽亡陰病 非用藥 必死也 不急治 必死也
  亡陽者 陽 不上升而 反爲下降則 亡陽也
  亡陰者 陰 不下降而 反爲上升則 亡陰也
  陰盛格陽於上則 陽爲陰抑 不能上升於胸膈 下陷大腸而 外遁膀胱故 背表煩熱而汗出也 煩熱而 汗出者 非陽盛也 此 所謂內氷外炭 陽將亡之兆也
  陽盛格陰於下則 陰爲陽壅 不能下降於膀胱 上逆背膂而 內遁膈裡故 腸胃畏寒而泄下也 畏寒而 泄下者 非陰盛也 此 所謂內炭外氷 陰將亡之兆也


또 온병조변(溫病條辨)의 잡설 한론(汗論)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등장합니다.

汗也者, 合陰精陽氣蒸化而出者也. 『內經』云: 人之汗, 以天地之雨名之. 蓋汗之爲物, 以陽氣爲運也用, 以陰精爲材料. 陰精有餘, 陽氣不足, 則汗不能自出, 不出則死; 陽氣有餘, 陰精不足, 多能自出, 再發則痙, 痙亦死; 或熏灼而不出, 不出亦死也. 其有陰精有餘, 陽氣不足, 又爲寒邪肅殺之氣所搏, 不能自出者, 必用辛溫味薄急走之藥, 以運用其陽氣, 仲景之治傷寒是也. 『傷寒』一書, 始終以救陽氣爲主.

그렇습니다. 라스핀의 관점으로 기존 한의학의 관점에서 소음인을 보면 음정이 유여하고 양기가 부족하므로 양기를 북돋는게 주요 치법이 되더군요. 소음인 소음병에서도 하리청수에는 관계부자이중탕을 쓰고 대변이 막히면 먼저 파두를 쓴후 강출관중탕을 쓰라는 조문이 등장하고, 소음인 음성격양에서도 관계부자이중탕과 오수유부자이중탕, 벽력산을 쓰라는 조문이 등장하지요.

즉 라스핀의 관점에서는 소음인 리병도 存津液보다는 陽氣를 구하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기에, 위 기사에 쓰여있는대로 음허증을 초래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어렵군요.

또 다음 문장인 "그리하여 소음인은 稟氣된 陽氣가 적은 이유로 음양의 기운이 상함에, 생존을 위해 목표를 脾臟陽氣와 津液을 溫全히 하는데 둔다."에서 라스핀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脾臟陽氣를 온전히 하는 것과 津液을 온전히 하는 것은 엄연히 선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즉, 비국양기를 온전히 하는 것은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