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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0 의료인도 추천하는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2)
2007년 2월 즈음일껍니다. 최고야셈과 함께 방제정요(__)를 초벌편집하다가 잠시 얘기가 옆길로 새서 나온 '저서'이야기... 그때 라스핀이 쓰고 싶은 책이라며 준비하던 목차를 보인적이 있었습니다. 다이어리 메모에는 '좋은 한의원 고르는 법'이란 제목 아래 20여개의 자잘한 소제목이 있었지요.

의원과 병원을 골라서 가자, 양방과 한방의 장점만을 골라 치료받자, 복약 후 반응을 상세히 설명해 주는 의원을 찾아라,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니지 말고 한군데 몰빵해서 주치의 삼자, 한방치료를 알아듣게(?) 해주는 곳을 찾아라, 공짜서비스를 믿지 마라, 한약을 지을땐 처방전을 받아라! 체질에 대해 알고 싶으면 평소 자신의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하라, 작은 병일때 의원을 찾아 1첩 2첩씩 약을 지어먹어라, 치료기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라, 치료 후 관리를 해주는 곳을 찾아라, 맥? 이거 정말?, 혈자리가 뭐야, 아토피와 알러지, 옛날의 진단방법과 현대의 진단방법, 오장육부 오장육부, 음양오행이 한의학의 원리?, 한약은 비싸다?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 한약은 신토불이? 1년전에 먹은 보약이 효과를 보나보다? 한약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머리 허연 한의사가 낫다? 등 등....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겨우 3~4개의 글을 썼을 뿐입니다. 게으른 탓이죠 (__) 어쨌든 이런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던 라스핀의 눈에 번쩍 뜨인 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이신 강주성님이 집필한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뭐지? 하고 집었다가 내리 읽고나서, 라스핀의 원대한 계획(?)은 좁디 좁은 우물이었을뿐이란 자조감에 힘이 주욱빠졌더랬죠.

이 책에 대하여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너무 이상주의적인 주장이다.'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건보료가 나날히 상승하는 의료수가와 동떨어져 책정되어 있는 부분도 상당하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말꼬리잡기일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병원은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지적했듯이 공공의료가 8%대에 머무르고 있어 그 '공공성'이란 부분에서 만큼은 국가와 의료인이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용설명서 안에선, 의료법인의 리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라스핀은 이 문제에서 만큼은 강주성님의 주장에 100% 동의합니다.
라스핀은 이 영리법인화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료인과는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습니다. 언젠가 라스핀에게 영리법인화를 찬성한다고 말한 사람(한의사였음 ㅜㅡ)이 있었는데, 그 뒤로 그 사람을 허접장사치로 취급하지 절대 '선생'으로 대우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임상가에서 자기 병원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장사의 수단으로 보느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그 '수익'에 목을 매는게 의료계의 현실인데....... ㅡㅡ+
 물론 의료현장에서 허준선서와 히포크라테스선서, 나이팅게일 선서를 묵묵히 실천하고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바른 말로 그런 분이 '다수'가 아닌 '소수'이지요 (__)

강보험에 관한 글도 주의 깊게 읽어보아야 합니다. 그 글을 읽고나서도 당연지정제폐지를 검토한다는 현재 2MB정부와 딴나라당을 지지한다면..... 정말 할 말 없습니다.

작년말즈음에 민간보험에 가입하면서 약관을 주욱읽어보았습니다. 의료인이 아니라면 무슨 뜻인지도 모를 내용들이 수두룩하더군요. 보험설계사분이 라스핀같은 사람은 처음봤다고 할만큼 집요하게 따지고 따져 가입을 했더랬죠. 그러다가 문득 '우리나라 한 가구가 든 민간보험이 상당할텐데, 차라리 건보료를 대폭 상승시켜 보험을 포괄적용시키고, 민간보험은 말그대로 능력되는 사람만 가입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스핀의 집에서만 한 달에 약 100여만원을 보험비로 내고 있다는 계산 결과를 접한 뒤로는 이 생각이 더 확실해졌었지요.

이 책은 그런 의문에도 친절히 답을 해줍니다.


료비에 대한 내용은, 일반적인 의료인이 알 수 없는 것까지 써있더군요. 말그대로 병원의 원무과장이 아니면 모를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파헤쳐놨습니다. 일반인이든 의료인이든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이 책은 의료인의 초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람위에 사람없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의료인에게 다시금 깨우쳐 준다는 점에서 예비 의료인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100여년전, 오국통선생의 '사람을 죽임으로써 이득을 구하는 것이니 장사치보기에도 부끄럽다'는 통렬한 비판이  눈가에 어른거리는군요....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주위에 널리 널리 퍼뜨려 많은 사람이 읽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