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전 확인해 볼 것이 있어 우석한의 홈피에 들렀습니다. 자게에 "환자의 입장에서..."라는 글을 보고 답답한 심정에 장시간 "이제 갓 의료인이 된 입장에서 답글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답글을 올리고 나니.... 문득 광견이라 불리던 선배(열혈청년,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93학번)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선배가 술자리에서 "우리(광고홍보 지칭)는 어떻게 사람을 효과적으로 속일지 배운다"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더랬죠. 왜일까요? 그 말이 떠오른 이유는........
환자의 입장에서... by 나나한의학과 관계없는 일반 국민으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사실, 환자의 입장에서는... FTA협정에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양질의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동의하실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의학에 관한한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공인받은 명의들이 한국에들어온다면, 암이나 여러가지 불치병에 획기적인 치료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도, 돈있는 사람들은 해외 원정진료를 받는판에,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불필요한 돈을 들일 필요가 없으니, 돈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FTA협정이 타결될 경우, 수십만명의 돌팔이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의학계가 위험해진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그렇게 우매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저렴한 진료를 받기 위하여 그런 돌팔이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실력이 없는의사를 일부러 찾을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즉, 병을 낫게 하지 않는 의사는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환자로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내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갈겁니다. FTA협정에 반대하기에 앞서서, 환자를 낫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갓 의료인이 된 입장에서 답글드립니다. by rasfin
| 이제 갓 의료인이 된 입장에서 답글드립니다. 기초연구직을 걷기 위해 이제 막 시작하는 새내기의 시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님께서 FTA체결이 "돈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되었다"고 하시고 "양질의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많아지기때문"이라 하셨는데 거기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즉, "비용"이지요. 우리들끼리는 한탄조로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FTA체결후 의료비가 대폭 상승되면 상대적으로 한약이 저렴하게 되어 비용이 비슷하게 될테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고요...국민의료보험과 사보험의 변화에 대한 예상을 중점적으로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한의학에 관한한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 말씀하셨는데 중국의 현재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듯합니다. 중의학은 정확히 말하면 "짬뽕의학"입니다.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원조를 찾으시려면 인도의 "아유르베다"를언급하셔야겠지요.동아시아 의학의 발달사에 관한 서적이 여러권 번역되어 나오니 한 두권만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중의학이동아시아의 원조라고 하는 것은 다분히 중국 광고의 영향이랍니다. 또한 "중의학"과 "청대말까지의 중국전통의학"은 엄격하게 말하면 상당히 다릅니다. 문화혁명 당시 기존의 전통의학을공산당에서 '비과학적'이라하여 한번 싸그리 말소시키고 서양의학의 병리진단을 도입하고 처방만을 어거지로 이어다 붙여 탄생한 것이'중의학'입니다. 이는 인민위생출판사에서 나오는 병리학 진단학 책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전통의학에 대한 재고찰을 시작하여 이제서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형편이지요. 이는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들을 읽어보면 알수 있습니다. 중의학관련 논문은 심한 '뻥'이 들어간 논문 즉, '믿을 수 없는 논문'이라고 취급되고 있는 형편이지요(인터넷으로중의학 관련 논문을 검색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끔 심심풀이로 읽는 무협지보다 더한 것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암이나 여러가지 불치병에 획기적인 치료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유수 국제 논문지에는 왜 안보이는걸까요......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은 그 맥이 꾸준히 이어져 내려와 독자적인 의료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여러 의서들을 참고하면침술만 보더라도 큰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침구의안(침구 처방집)"이라는 책을 보면 아시혈과 체간(몸통) 위주의침법이 발달한 반면, 우리나라는 사지 말단의 혈자리를 위주로 침법이 발달하게 되어 독자적인 틀을 형성하게 되지요. 저도개인적으로 중의대를 졸업하고 온 분들을 몇 분 아는데 침술을 접함에 있어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더군요. 의학사적인 면에서 보자면 동의보감이 편찬된 이후 의학체계가 중국과는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는 사대주의로 인해청나라와 교류가 극도로 줄어 든것이 큰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류가 끊어지니 결국 자력갱생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것이죠^^. 엄청 긴 내용이니 여기에 대해서는 제 홈페이지http://rasfin.org/의여러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의수세보원(일반인들은 드라마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사상의학이 어느 순간 짠~하고나타났다고 알고 있지만, 이제마 선생이 의원론에서 동의보감을 기초로 했음을 분명하게 언급합니다)에 이르러서는 청대의 수준을뛰어넘게 되지요. 예를 들어 온역 또는 온병이라 불리운 열성전염병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동의보감에서 부터 중국의학의 기초가되는 황제내경의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여 조선후기 및 말기에는 실증적인 면을 갖추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진단방법에 있어서도오행학설보다는 '관찰'을 위주로 증상을 감별하는 실증적인 면이 대두된 것이죠. (간혹 동의보감을 짜집기 책이라고 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조선일보와 한겨레와 비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같은 사실'을 보고시각차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죠--; 그 시각차로 인해 현재에 이르러서는 겉으로는 비슷하면서도속으로는 전혀 비슷하지 않은 의학이 된 것이랍니다.^^a) 좀 길었네요^^ 아직 할 말은 많은데 글로 표현하려니 참 힘드네요. 앞에다가 책을 놓고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말씀드리면 쉬울텐데 말이죠. 아! 그리고 어차피 중의사는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되어 2010년대쯤에 완전 개방된답니다. 몇년전에 헌법재판소에서'중의사'와 '한의사'는 다른 직종이라고 해석이 내려져서 조만간 관련법도 개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과연 중국의 고수라는 분들이한국에 들어와 일반 환자들이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저도 한번은 중국고수라는 사람들을 구경해 보고싶지만 경제적으로여유가 안되기때문에.....^^;) 님께서 '이기적인 면에서 한의사들이 FTA를 반대한다'라고 지적하신 부분에 있어서는 흥미위주의 언론매체의 영향이 참으로크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러나, 초창기의 FTA반대운동과는 달리 자체적인 반성을 통해 현재는그 면모가 많이 달라졌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내용은 매체에 나오지를 않더군요 --;) 앞으로 대한민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답글 달고 님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님께서 FTA를 보시는 관점이 '소수를 위한 의료'에 치중된 듯합니다."개방=양질의 의료"식은 너무 단순화한 관점입니다. 그렇지 않은 국가(서유럽국가)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두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가난해서 돌팔이를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장 잘 되는 보험'이라고 하셨는데 그 보험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지금광고지에 껴온 모보험회사 암보장 조건을 보니 황당하게도 '경계성 종양, 기타 피부암, 상피내암 제외'라는 단서가 달려있고 이에 대해서만 택도없는 저액 지급 조건이있더군요.거참...완전 생색내기용 보장보험이군요. 비싸기는 엄청 비싸면서 말이죠. 그리고 각종 특약 들에는 일반인들이 '과연 알까'라는질병명들이 등장하고요. 네... 이젠 일반인들도 병리학 배우셔야 겠네요^^ 배우는데 돈드니 가난한 사람은 수많은 잘못된의학지식이 난무하는 네이버에 의지하던지요. 과연 이런게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자신보다덜 풍족한 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여유로운 생각.... 가지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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